고장 나면 버리지 않고 고쳐 쓰던 곳, 동네 전파사는 왜 거의 사라졌을까?
예전 동네 골목에는 ‘○○전파사’, ‘○○전자’, ‘TV·라디오 수리’ 같은 간판을 단 작은 가게가 하나쯤 있었다. 가게 안에는 오래된 텔레비전과 라디오, 전축, 카세트플레이어가 여기저기 쌓여 있었고, 작업대 위에는 납땜기와 드라이버, 테스터기, 각종 전선과 부품이 놓여 있었다. 손님은 고장 난 전자제품을 직접 들고 찾아와 “소리는 나는데 화면이 안 나와요” 혹은 “라디오가 갑자기 잡음만 나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 주인은 뒷판을 열고 안쪽 회로를 살펴본 뒤 고장 원인을 찾아냈다. 간단한 부품 하나만 바꾸면 다시 몇 년을 쓸 수 있었고, 무거운 텔레비전은 기사님이 직접 집으로 찾아와 수리하기도 했다. 지금은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제조사 서비스센터에 접수하거나, 수리비가 많이 나오면 새 제품으로 교체하는 ..
2026. 8. 22.
외상도 되고 아이스크림도 하나씩 사 먹던 곳, 동네 구멍가게는 왜 사라졌을까?
지금은 집에서 몇 걸음만 걸어가도 24시간 불이 켜진 편의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음료와 과자뿐 아니라 도시락과 삼각김밥, 택배 접수, 현금인출, 각종 공과금 납부까지 한곳에서 해결할 수 있고,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을 이용하면 생수 한 묶음부터 쌀과 세제까지 집 앞으로 배달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런 편리한 유통망이 자리 잡기 전에는 주택가 골목마다 작은 가게 하나쯤이 있었다. 간판에는 ‘○○상회’, ‘○○슈퍼’, ‘식품·잡화’ 같은 글자가 적혀 있었고, 동네 사람들은 이런 가게를 흔히 ‘구멍가게’라고 불렀다. 가게 안에는 라면과 과자, 통조림, 세제, 휴지 같은 생활용품이 천장 가까이까지 빼곡하게 쌓여 있었고, 입구 근처 냉동고에는 아이스크림이 들어 있었다. 어린아이들은 손에 동전을 꼭 쥐고 가게로..
2026. 8. 13.